사회 이슈

트럼프, 시리아 철군 결정

insight_knowledge 2018. 12.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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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향력 약화..러·이란이 지역 장악"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 정세 또한 재차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부담 문제 등을 이유로 후보 시절부터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상황.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가 트위터 등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미국과 함께 시리아 등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을 벌여온 영국 등 주요 우방국은 물론, 미국 내부에서도 적잖은 당혹감이 감지되고 있다.


◇파장은? "시리아, 러·이란에 넘겨주는 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IS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방침을 공식화했다. 2014년 9월 첫 병력 파견 이후 4년3개월 만의 일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철군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 담당 미 대통령 특사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IS와의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선언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AFP는 "의회는 물론 국방부, 동맹국 어느 누구도 (시리아 철군 방침을) 알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관료들은 "미군 철수가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러시아와 이란에 넘겨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러·터키 웃고…英·호주는 근심 걱정

이런 가운데 그간 미군과 함께 IS 격퇴작전을 수행해 온 영국·호주 등도 미군 철수를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영토가 없더라도 IS는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며 "IS가 가하는 위협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와 관련,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환영했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군의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SDF) 지원에 불만을 표시해왔던 터키 또한 미국의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리아 내전은 어떻게?

시리아 내전은 아랍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아랍의 봄' 시위가 시리아로 옮겨오면서 2011년 본격 발발했다.

처음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 정권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온건 반군 간의 대결 구도였으나, 미국 등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반군 세력이 분열하면서 IS 등 극단주의 세력 또한 내전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 러시아와 이란 등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서면서 시리아 내전은 국제전 양상으로 번져나갔다.

때문에 미군 철수로 시리아 내전이 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이란과 중동 패권을 다퉈온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스라엘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시리아 내전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시리아)를 러시아와 이란에 넘겨주는 갑작스러운 결말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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