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는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적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가 합쳐진 말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일컫는 용어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른다.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 다른 사람과 감정 교류가 어려워 도적적 판단이 불가능한 사이코패스와 달리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동이 범죄나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한다. 한 마디로 잘못된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다는 의미다.
소시오패스는 감정 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 이득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순한 양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일면 차가워 보이지만 업무 능력이나 성취도가 높다. 독재자나 국민을 속이는 부패 정치인, 사람을 현혹하는 사이비 교주 등도 소시오패스 성향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서는 매력적 악당(빌런)의 모습으로 등장하곤 한다.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흔하다. 전체 인구 4% 정도가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낌 없이 동료의 업무 성과를 가로채거나 잘못을 덮어씌우는 사람,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사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 등 모두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아직 소시오패스 성향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나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당하면서 발현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상황에 노출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성공을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소시소패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계에서는 유아나 아동기에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진다면 소시오패스 성향이 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동 치료를 통해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이 궁극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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