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페 미오치치, 은가누에게 패배 후 심경 고백

 

내가 좋아하는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지난 일요일 은가누와의 2차전에서 KO패 당했다.

 

사실 놀랐다. 누구나 질수도 있는 거지만, KO패여서 더 놀랐다. 

 

이번 은가누 전은 비록 고령이지만, 사실 속으로 미오치치가 이기길 바랬다. 그리고 나서, 승리자로서 은퇴하길 바랬었다. 

그런데 졌다. 

 

경기 영상을 다시 보니, 은가누가 본인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정말 많이 보완해서 나왔었다. 

1라운드는 완전히 은가누가 닸고, 

2라운드때도 미오치치가 고전했지만, 카운터 펀치를 먹이며 은가누가 순간 주춤했었고, 

미오치치는 그 때 달려들었다가 은가누의 펀치를 맞고 다운되었다.

 

아쉬웠다. 1라운드 때 하도 많이 맞아, 완전치 않았을 몸이었을텐데,

그리고 2라운드에서도 그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 직전까지도 수세에 몰려 몸이 완전치 않았을텐데,

카운터 펀치로 잠깐 흔들리는 은가누를 그냥 놔두고,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파이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대방이 흔들리니 그 떼 몰아부쳐야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어려운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다. 

 

미오치치가 인스타그램에 경기 후 소감을 드디어 올렸다.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며, 그의 인격이 다시 한 번 돋보인다. 

 

그 중, 이 글이 와닿는다. "You can’t win them all, and it’s important to understand that losing is just as much a part of sports (and life) as winning."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그리고 패배가 승리와 함께 이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 매 순간 이길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냐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보면, 미오치치는 코미어와의 1차전에서도 KO패를 당했었고, 다시 일어나, 2차전, 3차전을 모두 승리하여 코미어와의 대결에 최종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은가누와 1승 1패이다. 3차전을 기대해본다. 

 

그의 소회를, 원문 그대로 아래 남겨둔다. 

First and foremost, I’m ok. I know that fall wasn’t my most graceful fall, but I was unconscious, so it happens 😂
To my family friends and fans, especially Croatia & Cleveland..
I love you and I’m sorry. I hate letting you down. To my team, thank you. I know you feel every loss just as much as I do. We win as a family, we lose as a family. Losses aren’t fun, they always sting for a while, but that’s the beast of this business. You can’t win them all, and it’s important to understand that losing is just as much a part of sports (and life) as winning. Don’t ever forget God will always put you where you’re meant to be at that exact moment. You can’t dwell on what you should have done better, but you can learn and improve from it and come back more prepared next time.
Unfortunately, I deviated from game plan. I felt great coming into the second round, I saw it was beginning to go as planned. He was getting very winded, and I came in over zealous and unprotected. I wasn’t in a good posture to take the hit. He saw the opening, and did what any great fighter would have done.
That was my error that I accept, it wont happen again. Lastly, I’d like to congratulate @francisngannou and his team on a well earned victory. Saturday night was your night, enjoy your victory! For now, I’m going to enjoy the down time, spend some time with my family, and welcome our son into the world this summer... stay tuned, God bles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