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기전체와 편년체의 차이

insight_knowledge 2018. 4. 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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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키드스마트입니다. 

역사에 무지해서 역사책을 읽던 중, 기전체와 편년체라는 것이 나와 찾아보고 나서, 저처럼 기전체와 편년체가 뭔지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기전체

기전체(紀傳體)는 한자 문화권에서 역사책을 쓸 때 사용되는 체제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본기(本紀)〉의 기(紀)와 〈열전(列傳)〉의 전(傳)을 따서 기전체라 부릅니다. 


    기전체는 〈본기(本紀)〉, 〈세가(世家)〉, 〈표(表)〉, 〈지(志)〉, 〈열전(列傳)〉으로 구성됩니다. .

    • 〈본기〉는 제왕의 역사를 기록하는 부분입니다. 정통성을 가진 국가의 역사를 기록하며, 편년체(編年體)로 기록되었습니다. 기전체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기》의 주석서인 〈정의(正義)〉에는 “본계와 관련되었으므로 본(本)이라고 하였으며, 여러 가지 일을 통할하여 해결한 것을 연월일 순서에 따라 정리하였으므로 기(紀)라고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정통성의 여부는 역사가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기》에는 독자적인 기준으로 〈본기〉를 결정하여 항우나 여태후가 〈본기〉로 기록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국지(三國志)》는 (魏)를 정통으로 보아 (蜀)과 (吳)는 〈열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 〈세가〉는 제후국의 역사를 기록하는 부분이다. 역시 편년체로 기록되었습니다. 사마천은 “하늘의 별자리인 28수(宿)가 북극성 주위를 운행하고, 수레의 30개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을 향해 모이듯이 하늘의 운행은 영구히 멈추지 않으며, 군주를 보필하는 수족으로서의 신하는 성좌(星座)나 바퀴살과 같습니다. 정의로써 도리를 행하고 그것으로 주상을 받든 자를 위해 세가를 만들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실제 중국의 정사(正史)에서 〈세가〉가 쓰여진 예는 《사기》와 《신오대사(新五代史)》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조선은 명나라의 책봉을 받아 제후국 체제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고려사(高麗史)》를 기록할 때 〈세가〉로 편성하였습니다.
    • 〈표〉는 연표 형식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간략하게 기록한 부분입니다. 주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연표가 나타나며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연표〉처럼 단순히 왕실의 교체만 서술한 간략한 수준부터 《사기》처럼 주제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역사적 사건을 간략하게 기록한 수준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기전체에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며 생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지〉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 부분으로 주로 제도, 문화, 지리, 경제, 사상 등을 다룹니다. 편년체로 구성된 〈본기〉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독자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 당시의 사회·문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열전〉은 인물의 전기나 이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부분입니다. 특정한 인물 또는 이민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서술되며, 정확한 사실의 기록뿐 아니라 문학적인 기교도 사용되어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사마천은 “바른 것을 북돋우고, 재능이 뛰어나며, 자신에게 주어진 때를 잃지 않고, 천하에 공명을 세우는 사람들을 위해 열전을 짓는다.”라고 하였습니다. 기전체에서 〈본기〉와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중국의 정사는 〈본기〉보다 〈열전〉을 더 중요하게 여겨 〈열전〉의 비중이 매우 높다. 《삼국지》, 《주서(周書)》 등의 일부 정사는 오로지 〈본기〉와 〈열전〉으로만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편년체

편년체(編年體)는 한자 문화권에서 역사책을 쓸 때 사용되는 체제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연, 월, 일 순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동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현전하는 편년체 사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공자(孔子)가 노나라의 역사를 쓴 《춘추(春秋)》입니다.

한자 문화권에 한정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순서대로 기록한 책을 가리켜 연대기(年代記)라고 부릅니다.

역사적 사실을 날짜 순으로 기록합니다. 연도 및 날짜를 기록하는 방법에 따라 형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전한(前漢)의 무제(武帝)가 연호(年號)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왕의 재위년이 연도를 세는 기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재위년 및 연호와 별도로 육십갑자가 연도의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위년 또는 연호와 육십갑자가 병기됩니다.

기전체(紀傳體) 사서의 〈본기(本紀)〉나 〈세가(世家)〉는 대부분 편년체로 기록되었다. 또한 사관(史官)에 의해 기록되는 모든 1차 사료는 편년체입니다. 특히 (隋), (唐) 때에는 각 왕의 실록(實錄)이 편찬되었는데, 실록도 대부분 편년체로 기록됩니다.  북송 때 사마광(司馬光)은 (周)에서 오대십국 시대까지의 통사(通史)를 편년체로 기록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편찬하였고, 남송(南宋) 때 주희(朱熹)는 《자치통감》을 편년체의 일종인 강목체(綱目體)로 다시 쓴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을 편찬하였습니다. 편년체는 《자치통감》으로부터 대중적으로 읽히는 사서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편년체는 특별한 주제가 없이 모든 사건이 날짜 순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특정한 사건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자료를 싣기 어렵습니다. 또한 모든 사건을 동등한 순위로 다루기 때문에 기록이 복잡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는 체제로 볼 수 있는 것이 강목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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