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대출은 7월 이후에 받으세요

insight_knowledge 2019. 1.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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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변동금리로 받으신 분들이나, 받으실 예정인 분들은 오는 7월 이후에는 이자로 나가는 돈이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변동금리 대출로 돈을 빌린 분들은 매월 이자율이 조금씩 변동하는데요. (그러니까 변동금리 대출입니다) 은행이 그 ‘변동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가 7월 이후에는 0.2~0.3% 포인트 정도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대출 이자로 연 3.5%를 내는 분은 3.25% 정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603조 원 중에 410조 원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 이고, 이 가운데 60조 원가량이 ‘코픽스’를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삼고 매월 대출이자 상환액을 정합니다. 그만큼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왜 갑자기 이자를 깎아주나

이쯤에서 왜 대출이자가 갑자기 낮아진다는 것인지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대출금리의 변동기준이 되던 코픽스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는 대출을 받을 때 <코픽스 금리>에 <개인별 가산금리>를 더해서 이자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코픽스 금리가 뼈라면 개인별 가산금리는 살입니다) 이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돈을 조달한 비용을 의미 합니다.

예를 들어 A 은행이 100조 원의 예금을 연 2%에 받아서 연 4% 이자를 받고 100조 원을 대출해줬다면 A 은행의 <코픽스 금리>는 A 은행의 자금조달 원가인 2%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특정 은행의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 은행의 평균 코픽스를 변동금리 대출의 ‘변동 기준’ 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은행들은 이 코픽스를 계산할 때 정기예금이나 은행채 등 이자(조달 원가)가 비싼 재료는 포함시키고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같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돈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결과 코픽스 금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금융당국이 그런 조달 원가가 싼 것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코픽스 금리를 계산하도록 바꿨습니다. 오는 7월부터 그런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고 그래서 7월부터 대출이자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계산법이 달라져서 그 수치가 낮아지고, 그러면 대출이자도 내려갈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은행들이 가만히 있을까

대출이자는 <코픽스 금리>에 <개인별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해지는데 코픽스 금리가 내려가니 대출이자도 내려갈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예상입니다. 그러나 은행은 <개인별 가산금리>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아무 기준 없이 마음대로 정하면 안 되지만 ‘우리는 은행의 비용이나 마진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는 받아야겠다’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받으면 지금보다 가산금리를 더 많이 받을 명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코픽스 금리>가 내려가봐야 가산금리가 올라가서 결국 대출금리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갑자기 가산금리를 올리면 눈에 띄니 당국도 관찰할 것이고 소비자들도 이에 대해 항의를 할 텐데 은행들이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당국의 기대대로 그렇게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조금씩 조금씩 가산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책의 변화는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보다는 코픽스가 보다 합리적으로 계산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도 큽니다.

아무튼 소비자들은 “7월 이후에는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율이 툭 떨어진다”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 가 있습니다. 대출을 받으실 분들 중에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분은 7월 이후에 신청하시는 게 좋겠고요. 이미 대출을 받으신 분들도 7월 이후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갈아탈 경우의 손익을 미리 계산해놓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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