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코리아 임원 350억 횡령해 해외도피"…경찰 수사 착수(종합)
회사 "자금 횡령, 2016년 미감사 실적에 영향…추정치 세전 기준 1억 달러"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스위스 다국적 엔지니어링기업인 ABB사 한국법인 자금담당 임원이 350여억원에 이르는 회사공금을 빼돌렸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서북구 성성동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한 ABB코리아 재무담당 상무 오모씨가 내부 문서를 위조하고 제3자와 결탁해 회사공금 357억원을 빼돌렸다는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씨는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자금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73회에 걸쳐 회삿돈을 개인통장이나 별도 계좌로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ABB사는 지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오씨는 이미 나흘 전 홍콩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오씨의 해외 도피를 확인한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당사자가 입국할 경우 즉시 통보해줄 것을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조속한 신병확보를 위해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가 출국했기 때문에 신병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여서 범죄사실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자회사에서 상당한 자금 횡령 및 유용과 관련된 정교한 범죄계획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ABB는 "한국 자회사의 회계담당자가 서류를 위조하고 제3자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 7일 사라진 이후 한국에서 심각한 재무부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즉각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국의 경찰과 인터폴과도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자금 횡령과 유용이 이미 보고한 2016년 미감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추정치가 세전 기준 약 1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ABB는 글로벌 은행 잔고 확인 결과 이번 상황이 한국에 국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다음 달 16일까지 최신 2016 연간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설명했다.
y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22 18: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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